1900년대 이전까지 정치학은 다른 학문의 일부분으로 여겨져 왔다. 정치학을 개별적인 학문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미국에서 정치학과를 대학교에 설립한 이후이지만, 이조차도 대다수의 학교에 학과를 만들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정치학이라는 학문은 커다란 성장을 하였고 모든 나라에서 인정받는 학문이 되었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로 학문이 크게 성장한 것은 정치학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학문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 이후 정치학과가 학교마다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해방 이후에 대학에 정치학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60년대를 지나며 미국의 정치학 분야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되었는데, 그전까지는 영국의 것도 함께 반영하였었다. 하지만 예전의 정치학은 시대적 상황을 봐도 알 수 있듯 이념인 해석에만 국한되었고, 서양의 탐구 방식까지 전부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60년대 후반기에는 이러한 이념적인 방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흐름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후 시간이 지나며 점점 변화하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정치학은 전통적인 방식과 근대적 방식이 함께 있었다. 1900년대 초반의 정치학은 극히 일부 국가에서만 논의되었던 분야였다. 물론 각각의 연구 방법은 달랐다. 미국에서는 정치를 과학적으로 탐구하였으나, 유럽에서는 전통적 방식에서 파생된 정치학으로 보고 연구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정치학은 미국에서 큰 발전을 이루게 된다. 정치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한 연구들은 거의 모든 나라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에서도 도입하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행동주의 또한 발전했는데, 이는 사람과 정치 탐구 법의 끝판왕이다. 미국에서는 대내외적인 국가적 행동주의 연구를 많이 하였지만, 사람의 문제가 과학의 발전으로만 해소될 수는 없다. 행동주의 접근방법이 과학을 기반으로 하여도 가체까지 해소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근대에 들어와 정치학은 국가의 주권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이론에 대해 새롭게 다루게 된다. 이는 국가가 세워진 후 국민들의 권리를 중시하는 생각이 커지게 되면서 변화하게 된 것이다. 국가계약설이란 16세기 말에는 국가와 국민의 지배 통치 관계를 이야기하는 이론이었다. 이에 따르면 군주에게 부여되는 지배권은 그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들과의 합의 계약이 따라 생성되는 것이며 군주가 계약을 불이행할 시 쫓겨난다. 하지만 이가 완전히 국민들의 권리를 강조하며 국민 편에 섰다고는 할 수 없다. 계약론의 특성은 중세 시대의 이론과는 다른데, 사람의 자유 평등을 강조하고 기반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론들은 시간이 지나며 여러 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물론 이런 이론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여러 혁명 중 프랑스 혁명은 특히 더 과격하고 급진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러한 급진적 성격 때문에 계약설에 대한 반항심도 커지게 되었다. 이 때문에 인간의 전통과 시간적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을 강조한 보수적인 이론도 나오게 되었다.
다원적 국가론이란 주권이 사회적 집단에 있다고 말하는 이론이다. 하지만 주권론의 틀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법적인 부분들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다. 정치학은 이렇게 계약설, 역사, 실증주의 이론들을 베이스로 진행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본인의 저서인 을 통해서 고대부터 정치학에 대해서 일찍이 이야기해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현실주의적인 관점도 기본적으로 이상주의를 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일들에 대하여 관찰하였고, 이러한 일들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기 위하여 끊임없이 고찰했다. 현상을 발견한다면 그것을 단순하게 기록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것이 왜 근원적으로 발생하였는지 연구한 것이다. 고전적 정치학은 폴리스에 전부 국한된 것이었고, 윤리를 떼어놓고 볼 수 없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명한 정식인 -인간은 사회적 정치적 동물이다-라는 말은 실제로는 더욱 좁은 뜻의 말이었다. 왜냐하면 아리는 폴리스 밖에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이유를 앞세워 본인의 스승이었던 플라톤의 국가론을 비판한다. 모든 위대한 학자가 그렇듯이 위대한 이론을 비판하며 또 다른 이론을 세우는 것이다. 플라톤이 가족을 해체하고 재산제도를 금지하려고 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그것이 나라의 기본적인 근본을 파괴하고 통일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적으로 가장 이상적 규모의 국가를 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크기라고 이야기했는데, 이는 현대의 정치와는 아주 달라진 것을 보면 사뭇 신기하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은 시대가 흐르며 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근대적 정치학, 현대의 정치학, 고대의 정치학까지 이야기하며 정치학의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시대에 따라, 나라에 따라 그 양태는 크게 변화하고 발전해 왔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고대의 말이 지금까지 전해 온 것을 보면 정말 정치적 인물이 맞다고 본다. 고대 정치학과 우리의 세상은 이젠 180도 달라져 같은 선상에 두고 바라볼 수는 없겠지만, 고전적인 물음들과 질문에서 우리가 현재 마주한 어려운 정치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번 고민해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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